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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 (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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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8 14:11:25

 

 

이 은 봉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교수
한국의료질향상학회 학술이사

 

[의학신문·일간보사] 바야흐로 4차 산업 혁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들이 급속히 발전하고 고도로 융합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차세대 혁명을 의미한다. 의료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자동 의료로봇, 인공지능, 블록체인, 5G 기술들은 의료 시스템의 혁신을 일으키며, 의료의 질도 혁명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의료인은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제어하며 의료의 주인일 것이다. 그럼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력이 충만한 인재를 요구한다. 4차 산업 혁명의 사회에서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은 로봇에 의해서 모두 대체될 것이다. 일상적인 생체 징후, 인풋/아웃풋 점검 등 기계적·반복적인 일들은 로봇이 대체할 것이며, 이는 인간의 실수를 배제함으로써 환자 안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것이다. 인간은 로봇에 의한 단순작업을 끊임없이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개선시켜 나갈 것이다. 보다 더 창조적인 인간이 보다 더 유용한 알고리즘을 짜 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요구한다. 3차 산업 혁명시대까지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만 잘 할 수 있어도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4차 혁명시대는 초연결의 시대이다. 전혀 관련이 없을 듯한 학문이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서로 연결되면서 전혀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낸다. 의학기술도 인문학·사회학·광학 등 모든 종류의 학문과 융합되면서, 의료의 질을 관리하고, 제어하고 향상시키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다. 개인이 모든 학문을 섭렵할 수는 없을지라도, 새로운 영역과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인재가 대접받는 시대가 될 것이다.

 

셋째,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보다 자율적이고 스스로 책임지는 인재를 요구할 것이다. 그간의 사회는 수직적이고 중앙 통제적인 문화가 일반적인 사회였다고 하면,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는 수평적이면서 보다 분권화된 사회이다. 조직의 위계에 따라서 행동하는 인간이 아니라, 고도로 분권화된 사회에서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보다 자율적인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진료에 있어서도 획일화된 진료 방침에 따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각 환자의 특성과 요구에 부합하는 치료가 각자 의료진의 책임하에 이루어질 것이다.

 

넷째, 역설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간적인 인재를 요구할 것이다. 로봇과 컴퓨터가 지배하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인간적인 자질이 언뜻 어울리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온갖 기계로 인간미가 메마른 사회에서 다정다감한 인간미는 보다 더 필요하게 될 것이다. 환자 진료에 있어서도 컴퓨터와 로봇의 다양한 도움을 받게 되겠지만, 결국 환자의 마음을 읽어내고, 설득하고, 치료하는데, 인간적인 접근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이 대체하고, 인간은 로봇의 작업을 끊임없이 고도화 시키면서, 의료 질의 관리 및 제어 측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가 고도로 융합됨에 따라서 새로운 치료 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발전되어 갈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개발하고, 재교육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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